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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1-14 12:09 / 조회 : 1,200

깊어가는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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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lcadr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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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요즘은 조그만 병때문에 모든 일이 귀찮다.
 
그래서 반온과 비슷한 부분을 공부하려고 영자판 the two towers를 읽기 시작했다.
Tol Brandir라는 지명이 자꾸 걸리는 것이 아닌가?
여기가 어디지? 구글링하였다. 아니나 다를 까 수 많은 정보와 여러 그림이 있었다.
그런데 이게 정말 도움이 되는 걸까?
 
보르미르는 프로도에게서 반지를 뺏으려다 오크들과 싸우면서 장렬한 전사를 한다.
원정대원들은 오크들의 화살이 박힌 보르미르를 수장하는 데 이 아름답고도 슬픈 일련의 장면을
읽던 도중 나는 톨 브렌디르가 궁금하고도 상상력이 돋아나지 않아 구굴링한 후 이를 번역해 보려고 하였다. 영어판 2권 (The two towers) 10페이지 이다.
 
'그들은 보르미르를 태운 뱃머리를 그들의 배후미에 단단히 연결한 후 물로 진입하였다.
그들은 물가를 따라 슬픔에 젖어 배를 저었다.
물살이 빠른 수로로 방향을 바꾼 후, 파스갈렌의 녹색풀밭을 스쳐 지나갔다.
톨브렌디르의 가파른 면이 번쩍거렸다. 이제 한참의 오후시간이었다.
남쪽으로 갈수록 라우로스 폭포의 수증기가 올라오고, 금빛나는 엷은 안개가
그들 앞에서 어슴푸레 빛났다.
폭포의 천둥같은 소리와 유속이 바람한 점 없는 공기를 뒤흔들었다.
 
슬프게도 그들은 장례배에서 밧줄을 풀었다. 보르미르가 평화스럽게 누어 있는 그 배는 
떨어지는 폭포의 정점에서 미끄러지듯이 사라졌다.'
 
'Then fastening the prow to the stern of the other boat, they drew him out into the
water. They rowed sadly along the shore, and turning into the swift-running channel
they passed the green sward of Parth Galden. The steep sides of Tol Brandir were glowing: it was now mid-afternoon. As they went south the fume of Rauros rose and
shimmered before them, a haze of gold. The rush and thunder of the falls shook the 
windless air.
 Sorrowfully they cast loose the funeral boat: there Boromir lay, restful, peaceful,
gliding upon the bosom of the flowing water'
 
여기서 bosom이 가슴이라는 뜻인데 떨어지는 폭포의 볼곳 솟아오른 부분으로 떨어지는 것을
묘사하는 데 난 톨킨옹처럼 문학적이지 못해 의역해 버렸다. 참고로 올린 그림이 그렇게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 다. 걍 톨킨옹의 구절을 여러번 읽는 게 낫다. 빠르게 움직이고 녹색풀밭을
배로 지나가며 앞에 큰 폭포를 향해 배를 저어가는 광경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같다.
 
1, 2 차 세계대전을 겪었던 유럽인들에게서 전쟁이 의미하는 것은 매우 심각할 수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훨씬 전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으며 자신의 친구들을 그렇게 수장하거나 화장
하는 것을 본 사람들이 느낀 것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 까? 매우 짧은 장면을 기술한 부분인데도
하루 종일 일하면서 눈앞에 보르미르가 수장하는 장면이 어른거렸다.
 
톨킨옹의 소설을 읽을 때 마다 느끼는 것은 평화라는 테마이다. 자유와 평화...
 
이런 기분으로 다시 LOTRO를 하면 좀 더 재미있지 않을 까...
힘든 바깥 세상에서 고생하시는 여러분께 오아시스같은 휴식을 5분 드렸다.
 
월요일 점심. 파이팅!
 
 

플라비오님의 댓글

플라비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언제나 좋은글 조용히 잘 읽고 가다가 오늘에서야 댓글을 남깁니다.
항상 좋은 번역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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